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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콜레스테롤?

등록일
2020.05.21
조회수
6,656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콜레스테롤?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 관절염은 중장년층부터 시작해 노년층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기준 400만 명을 넘어섰고, 그중 60대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죠.

관절염은 통증도 통증이지만 걷기, 앉았다 일어서기, 굽히기 등 일상적인 행동을 제한해 삶의 질을 뚝 떨어트립니다.

관절염이 심해져 마음껏 움직일 수도, 걸어 다닐 수도 없게 되면 노후 생활에 먹구름이 낄 수밖에요. 때문에 관절염 치료는 고령화 사회에서 하루빨리 풀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한데요. 


이런 가운데 관절염 치료의 실마리가 되어줄 연구 결과들이 있어 함께 살펴볼까 합니다. 

 

 

01. 퇴행성 관절염의 범인은 바로 콜레스테롤?!


광주과학기술원 전장수 교수와 전남대학교 류제황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콜레스테롤이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지방 성분의 일종으로 우리 몸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정상 수치보다 높을 땐 동맥경화, 혈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죠.


연구팀은 콜레스테롤이 정상 연골보다 퇴행 연골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유입되었으며, 이렇게 증가한 콜레스테롤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

 

 

콜레스테롤에 의한 퇴행성관절염 유발 모식도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퇴행 연골에서 증가한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 수산화 효소(CH25H, CYP7B1)에 의해 옥시스테롤로 변환됩니다. 옥시스테롤은 ‘ROR알파’라는 단백질 성분을 활성화 시키는데, 이 ROR알파가 연골조직을 파괴하는 데 직접적인 작용을 합니다.

결국 관절연골에 콜레스테롤 유입이 늘어나면 종극엔 연골 조직이 파괴되어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죠.


연구팀은 “퇴행성관절염이 단순히 노화에 따른 부수적 질병이 아니라 동맥경화처럼 콜레스테롤 대사에 의한 대사성질환임을 밝혀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콜레스테롤 유입을 차단하거나 콜레스테롤 대사를 억제, ROR알파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 등이 개발되면 퇴행성관절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됩니다. 


* 본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되었습니다. 

 

 

02. 무릎골관절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혈관 질환


한방에서도 비슷한 연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김호선·하인혁 연구팀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혈관 질환이 무릎골관절염 유병률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모두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받는 혈관 질환들이죠.


연구팀은 50세 이상 무릎관절 방사선 진단 결과가 있는 9514명을 대상으로 프래밍험 위험 점수* 등을 통해 무릎 골관절염의 관련성을 조사했습니다.


*프래밍험 위험 점수 : 프래밍험 심장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1948년부터 미국 프래밍험 지역 내 인구를 대상으로 나이, 성별, 수축기 혈압 등을 3세대에 걸쳐 조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중치 점수를 부여하고 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를 계산

 

 

프래밍험 위험 점수가 증가할수록 무릎 골관절염 위험성 높아져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

 

그 결과 고혈압을 가진 집단이 무릎 관절염에 걸릴 위험성이 고혈압이 없는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약 등을 복용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무릎 골관절염에 걸릴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프래밍험 위험 점수가 증가할수록 무릎 골관절염 위험성이 함께 증가했는데요.


이러한 결과를 두고 연구팀은 “두 질환(심혈관 질환, 골관절염)은 병리적으로 공통점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연골 자체에는 혈관이 분포하지 않지만 혈액 공급이나 혈관 관련 인자들이 연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본 연구는 ‘한국인의 무릎 골관절염과 심혈관계 위험 인자 간 프래밍험 위험 요소를 통한 관련성-단면연구’라는 제목으로 SCI급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에 게재되었습니다. 

 

 

두 논문을 포함하여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인데요. 이러한 결과들이 모여 퇴행성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자생척추관절연수고 하인혁 소장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